“공무원보다 도전하는 창업이 좋아요”


IT 프로그래밍 창업, 온라인이라서 불이익?”

서울대 벤처동아리 회장 이상민씨…공무원보다 도전하는 창업이 좋아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입력 : 2013.04.12 14:19

“많은 학생들이 공무원에 응시하는 걸 보면 안타깝습니다.”

지난 11일 저녁, 서울대에서 열린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 초청강연에서 만난 이상민씨(26,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4학년)씨는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벤처·창업 동아리 ‘서울대 학생 벤처 네트워크(SNUSV)’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씨는 “공무원은 확실하고 안전하다는 보장은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창업으로 도전할 경우 실패하면 0이 되겠지만 성공하면 100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요즘 학생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 공부도 많이 하고 능력이 뛰어나지 않나”라며 “많은 대학생들이 더 많이 벤처와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 벤처 네트워크에는 약 33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이 서울대 학생이지만 한두 명의 다른 대학 학생도 포함돼 있다. 이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해 8개의 회사를 창업했다. 이씨는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분위기”라며 “올해도 우리 동아리에서 지난해만큼의 창업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은 창업을 가로막는 걸림돌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지난해 7월 창업을 한 A씨는 “창업경진대회인 슈퍼스타V에도 나가보고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페이퍼워크가 너무 많다”며 “어떻게 학생이 창업을 하기 전부터 매출을 알 수 있겠냐”고 말했다.

A씨는 “또 중소기업 지원정책 사업에 신청하다보면 학력 기재하는 칸이 있는데 우린 아직 학생이라 학사도 아니지 않나”라며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데 학사 석사 학위가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B씨는 “창업 아이템으로 수많은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했는데 전부 떨어졌다”며 “부처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유를 물어보니 아이템이 온라인에 치우쳐져 있어서 점수가 깎였다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B씨는 “온라인으로 하면 불이익이 된다고 눈에 보이는 제품이 있어야 한다고 하던데 이해가 안 갔다”며 “나는 프로그래밍을 전공하는데 온라인 IT 프로그래밍을 배제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학생도 있었다. 인문학을 전공했다는 C씨는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현실은 학점관리도 해야 하고 군대도 가야 하는 등 난관이 많은 것 같아 아쉽다”며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고 더 좋은 창업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